오늘은 도서의 출간 진행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서는 크게 번역서와 저서로 나누어지며 출판사에서 먼저 의뢰를 하는 경우와 저역자가 직접 출판사로 의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혹시 자신의 이름으로 된 도서를 출간하기 희망하는 분들을 위하여 정리를 좀 해볼까 합니다.
다음의 과정은 어디까지나 지앤선의 진행 과정이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들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 이해 부탁 드립니다.
번역이나 집필을 의뢰하고자 제가 찾아뵙고 조르는(???)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번역서의 경우 그 도서의 한글판권을 가지고 있어야지만 번역서 출간이 가능한데요, 간혹 판권 확인도 안 하시고 미리 번역을 다 마치신 상태에서 번역 의뢰를 하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번역서의 출간을 희망하시면 꼭 먼저 출판사에 판권을 문의해주세요!!! 이미 다른 곳에서 번역 중일수도 있으니까요~
번역하고자 하는 도서의 판권은 에이전시나 혹은 해외 담당자를 통해서 한국어 번역권의 확인 요청 메일 보내게됩니다. 통상적으로 4~7일 사이의 시간이 걸리는데, 간혹 담당자가 출장이나 휴가 (외국은 휴가가 참 많고 길더군요^^;;;;) 중이라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번역권 확인 요청을 보낸 동시에 시장조사 및 내부 회의를 거쳐 해당 도서를 번역할지 말지 결정하게 됩니다. 때로는 정말 좋은 도서라고 판단되면 일단 번역권부터 확보해둔 뒤에 역자섭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판권확인과 동시에 시장 조사(자문) 및 역자 섭외가 이루어집니다.
번역권 확인이 완료되고 한국어 판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역자섭외를 마무리하기 위해 번역 희망자나 섭외 예정자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미팅을 잡게 됩니다.
이때 일반적으로 해외 출판사에 번역을 희망한다고 메일을 보내게 되는데, 간혹 다른 국내 출판사와 경쟁이 붙어 번역권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경쟁이라 함은 해외 출판사에 초기에 지불하는 Advance Payment를 누가 더 많이 제시하냐... 입니다.
시장조사 및 내부 회의에서도 통과가 되고 번역권도 따오게되면 번역자(이후 '역자)에게 '번역의뢰서'를 요청드리며(출판사에서 제공해드리는 양식이 있음), 내부적으로는 타게팅과 마게팅에 관련된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역자와 세부적인 내용(계약
금/인세/탈고일 등)을 협의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계약서는 출판협회의 표준 계약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논의된 사항들은 추가약정사항에 입력합니다. 지앤선은 모든 도서를 인세방식으로만 계약을 합니다.
저서의 경우는 해외 출판사에 판권을 문의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번역의뢰서'대신 '집필의뢰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나머지 과정은 동일하고요.
계약이 진행된 후, 계약서에 명기된 탈고일에 따라 역자는 번역을 진행하게 되고 지앤선은 계약금을 지불합니다.
우선 원고가 1차 입수되면(전체 탈고 전에 내용검토와 디자인 레이아웃을 위해 2~3개장을 미리 받습니다) 편집디자이너에게 도서의 내부 디자인을 의뢰하고 기획자가 전체적인 번역 상태를 점검합니다. 보통 내부 디자인 레이아웃은 일주일 정도 소요되며 2~3가지 정도의 디자인을 받아서 직원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원고가 모두 탈고되면 편집디자이너가 결정된 내부 디자인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이렇게 1차 교정지(탈고 원고를 도서의 형태를 갖춰 편집한 출력물)을 가지고 교정/교열가가 원서대조 및 오탈자 혹은 내용상의 교정 등을 진행하게 되며, 1차 교정 내용이 표기되어 있는 교정지를 역저자에게 발송합니다. 교정 내용이 표기되어 잇는 상태 그대로 보내는 이유는 혹시나 교정자가 본 교정이 내용상에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역저자에게 검증을 받기 위함입니다.
1차 교정지를 가지고 역저자가 교정을 본 후 다시 편집자가 입수하여 교정자와 역자의 교정 내용을 반영하여 수정을 진행합니다. 원고가 탈고된 후 여기까지의 과정이 대략 5~6주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역저자에 따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1차 수정이 끝나면 교정자가 교정지의 내용들이 모두 잘 반영되었는지 2차 교정지로 수정 대조를 한 후 베타리딩 혹은 감수를 진행합니다. 베타리딩이나 감수는 1달 이내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간혹 도서의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수정에 대해서 서로 의견조율할 것이 많으면 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또한 베타리딩이나 감수 진행 중에 번역상의 오류로 인해 몇 개 챕터 전체의 번역을 다시 진행한적도 있습니다.
베타리딩과 감수가 모두 끝나면 그 내용을 다시 역저자가 검토하여 적용할 부분과 적용하지 않을 부분을 표시하고 그 2차 교정에 대한 내용 등을 반영하여 편집자가 다시 수정을 진행합니다. 모든 수정이 끝난 후 3차 교정지를 출력하여 교정자가 3차 교정/교열을 보게되고 그 때 출판사는 역저자에게 부속글(서문/감사의 글/추천사 등)을 의뢰하고 표지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보통 표지 디자인은 3개 정도의 시안을 받아서 내부 논의 후 1개의 디자인을 선정하는데, 3개의 디자인에서 조금씩 수정해나가며 최종 1개로 결정되기 때문에 대략 2주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간혹 역저자에게 표지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구할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모두 수정/편집된 PDF 파일을 역자에게 보내서 검토를 부탁하고 동시에 내부에서 최종 검토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최종검토에서 발견된 오류 등의 수정을 거쳐 마무리한 도서의 인쇄를 의뢰하게 됩니다. 인쇄/제본 등의 작업은 보통10일~14일정도 소요되며 학기시작 바로 직전에는 조금 더 소요됩니다. 일반적으로 도서의 제본제작이 시작되면 도서의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예약판매는 보통 2주~3주정도 진행하며 독자들에게 먼저 정보를 드리고자 선보이는 자리인 셈입니다. 인쇄와 제작이 마무리되고, 표지까지 예쁘게 씌여지면 드디어 도서는 세상으로 나가 여러분 손에 읽힐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물론 그 후에 서점으로 나가는 유통 과정 등등이 있지만 이건 생략합니다 - 사실 저도 잘 몰라서^^;;;)
판권확인 요청에서부터 무리없이 진행이 되면 도서 출간까지, 순수 번역기간을 제외하고, 3달에서 3달반정도의 기간이 걸립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서 본인의 이름으로 된 창작물을 받았을 때 느끼는 그 성취감과 만족감...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함이 있겠죠??? 이런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지앤선의 문을 두드리세요^^
추신 1 : 저렇게 여러 번의 교정/수정 작업을 거치고도 여전히 오탈자가 있는 도서들을 보면서 의아해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모든 작업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보니 여러 명이 검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않는 오탈자가 생기더군요~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지앤선으로 연락주시면 꼭 수정하여 추가 제작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2 : 이렇게 모든 작업을 거쳐서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도서 한 권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서의 출간을 위해서 출판사, 번역자, 편집자, 교정자, 표지디자이너, 출력소, 인쇄소, 제본소 등 많은 분들이 애쓰고 있다는 점 기억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by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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