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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선 이야기

[접속] 제가 한번 개발자를 만나 봤습니다. - S1 E09



사실, 이번 "[접속]제가 한번 개발자를 만나 봤습니다.”를 위한 인터뷰는 김태기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대부분의 분들을 김태기님께서 추천해주시고, 또 태기님 이름을 팔고 연락 드리는 것을 흔쾌히 응해주셨고 더욱이 몇몇 분들께는 직접 연락도 해주셨다. 그래서 태기님과의 인터뷰는 다른 그 어떤 분과의 인터뷰보다 훨씬 두근거리는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위해서 여러 도움을 주신 것처럼 태기님은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Q 우선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부터 해주세요.

A 15년정도 개발 일을 하고 있는 프리랜서 개발자이다. 주로 이통사의 S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는 역할은 Application Architect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인데, 프로젝트 구축시 작게는 개발 툴 선정부터 컴포넌트 설계, 개발 가이드, 빌드/배포 전략, 인터페이스 정의, 오픈소스 기술 검토 등 시작부터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전반적인 테크니컬 리딩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군가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참 애매하다고 하셨다. 특히 이통사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모듈도 많고 서로 연관 관계가 엮여있어서 Spring Framework usecase에 맞게 구축을 한다. 주로 차세대급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차세대잘 모르는 나도 막장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 현재는 SI에서 하둡을 좀더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 프로토타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Q 프로그래머가 된 계기랄까, 언제 프로그래머가 되야겠다 결심하게 되셨어요?

A 이 부분에서는 태기님의 일대기(???)를 들은 느낌이다. 조금 줄여서 올릴까도 생각해봤지만, 태기님을 조금 더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인 거 같아서 모두 올리기로 했다.

학교 다닐 때는 진짜 공부를 정말 안 하는 학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논 것도 아니고 공부한 것도 아니고 진짜 애매한 학생이었다. 꿈도 없었다. 나 스스로 나는 꿈을 이룰 놈도 아니고 그냥 대충 사는 놈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

전문대로 진학을 했는데, 그때가 한참 컴퓨터가 나올 때였다. 자판도 못 외우는 수준이라서 컴퓨터나 배우자는 생각으로 전산과를 지원했는데 'for '을 한 학기 동안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대 후 공부를 좀 하자 싶어 시작을 했고, 졸업 후 지인 분의 소개로 해운 회사의 전산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전산실은 그저 회사 업무에 대한 지원부서이지 IT로 수익을 내는 조직은 아니었다. 솔직히 매일 게임만 하고 별다르게 하는 일도 없었다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2년만에 매너리즘이 와서 그만 두게 되고 그때부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이통사 관련 회사에 취직했는데, 그때까지도 역시 프로그래밍이 재미있다든지 하는 생각이 없는영혼 없는 그런 상태였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는데 그때가 31세였다고 하심 그때부터는 생존으로 바뀌게 되더라. 그래서 늦게나마 공부를 다시 시작 했으나 여전히내가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종종 일정보다 빨리 일을 마무리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조금씩 나와 맞는 부분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팀장님께서 나에게 "너의 장점이 뭔지 아냐?"라고 물어보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엔지니어로써 장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 팀장님은 나에게 '센스'라고 말해주셨다. 그때부터 조금씩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까지 꿈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틈도 없으셨다고 하셨는데, 꿈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조금씩 프로그래머로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신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는 센스가 중요한 건지 몰랐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기술군을 빨리 이해하고 응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회사는 90% C개발자였는데 나는 신사업본부에 소속되어서 거의 혼자 Java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인정을 못 받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스펙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펙이 좋은 입사동기에 비해서 대우도 나쁘고 더 힘든 일만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사회에 대한 쓴 맛을 많이 보셨다고 했는데, 사회는 정말 내가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한계가 많은 곳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런 와중에 Java가 계속 하고 싶은데 이 회사에서는 계속 할 수 없다는 생각에 e러닝 업체로 옮겼으나 그곳의 상황 역시 너무 똑같았다. “과연 내가 일하는 곳만 이런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다른 곳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이 업계가 어떤지 제대로 좀 파악해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중에 LG에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open source(오픈소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 느낀 생각은 신세계이기도 하지만 반면 개발자로써 위기감을 느끼게도 해줬다. 오픈소스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주지만 실무에서 사용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삽질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그 당시 Si에서 오래 일을 하려면 DB모델러, PL, 도메인 전문가로 가는 것이 수순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픈소스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는 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지금처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라는 롤도 없었고, 공통파트라는 팀도 없었고그때는 다 해야 했다). 하지만 불투명해도 앞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했고, 잠시 쉬더라도 되도록 오픈소스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하려고 했다. 이후 조금씩 오픈소스에 대한 사용이 늘어나고 해당 롤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지만, 그러한 롤을 쉽게 프리랜서에게 주지 않더라. 아마도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겠지만, 더욱이 스펙이 좋지 않는 나 같은 경우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들어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할 기회가 생겼다. 이렇게 마무리 해 나가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초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투입에서 제일 힘든 부분은 멘탈이라고 하셨다. 망해가는 프로젝트에 투입 됐을 때의 스트레스정말 상상도 안 갈 정도로 엄청 날 것 같다. 솔직히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한 것이 참 후회가 되더라. 36살까지는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도 개발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이후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 유니크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맥과 스펙이 없는 사람의 경쟁력은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두려움 없이 하면서 인정받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밤새워가면서 남이 망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면서 나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갔다. 개발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인내력과 잃을 게 없다는 도전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힘들긴 했지만 이런 것들 모두가 나에게는 자신이 아닐까 싶다.

그런 중에도 나만의 철칙이 있다. 프리랜서이지만 정규직 같은 책임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내 스스로 정한 것들 그리고 신뢰에 대해서는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반복된 일을 하고 제한적인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또 가능하게 만들다 보니 점점 프로그래밍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Q 업계에 들어와서 가장 영향을 받은 개발자를 꼽으라고 하면 어떤 분을 꼽으시겠어요???

A 개인적으로는 Spring을 만든 로드 존슨이다. 그 사람을 통해서 기술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수단일 뿐이란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특정된 한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이식이 있다.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본인이 스스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아마도 내가 가장 영향을 받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고객과 현장일 것이다.

 

Q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A SI 자체가 힘들다. 농담이고 프로젝트 할 때 성공과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과 서로 책임을 안 지고 떠 넘기려고 할 때 힘들다. 솔직히 요즘은 대한민국 자체가 SI의 확장판 같다. 최근에는왜 좀더 일찍 공부를 안 했을까?’라는 후회가 들 때 제일 힘들다.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으시면서 조금 더 일찍 공부하지 못하신 걸 후회하고 계신다. 그런데 태기님의 목소리에서 그 안타까움이 너무 느껴져서 감히 지금도 늦지 않았다거나 하는 교과서 같은 말(위로???)을 할 수가 없었다.


Q 함께 일하기 싫은 프로그래머가 있나요???

A 일단 사고 자체가 부정적인 사람과는 일하기 싫다. SI 프로젝트 자체가 이미 실패를 떠안고 가기 때문에 없던 긍정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는 것은 많고 말은 많은데(말이 앞서는) 결과물이 없고 책임을 회피하는 개발자도 함께 일하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이 결국 프로젝트의 방향을 흐리게 된다.

 

Q 직원을 뽑기 위해 인터뷰어로도 많이 활동하셨을텐데, 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또 그런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

A 최근에 읽은 책 또는 블로그 글 등에 대해서 느낀 점을 말해보라고 한다. 최근에 책이나 글을 읽지 않았다면 개발자로써 기본 소양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읽은 그대로만 이야기 한다면 비판적 자기 생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과 의지 그리고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서 경험상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A라는 기술을 접해 본 사람보다 비록 접해 보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서포트를 해주면 더 잘 할 사람, 즉 포텐셜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Q 이 일(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삶에 긴장감을 준다는 것이 매력이다. 때론 긴장감이 피로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건 스스로 재충전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무언가 학습할 수 있는 긴장감을 준다는 것이 좋다. 주어진 미션을 해낼 때, 기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조합해서 이루어냈을 때의 성취감 또한 이 일의 매력이다. 나는 과정에서의 재미보다는 결과물에서의 재미가 더 크다고 본다. 과정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달성했을 때 느끼는 재미가 더 크다.  

 

Q 사용자나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언젠가 프로젝트를 검수를 받을 때 5번 떨어진 적이 있다. 그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더니 내가 검수하는 사람보다 더 깐깐하고 더 꼼꼼해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더라. 결국 내가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답답해서 패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가 고객의 위치가 되어보는 것, 결국 고객보다 깐깐해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고객에 앞서서 내가 제안을 할 수도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고객보다 더 깐깐해진다는 건... 어쩌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검토하고 검토하고 또 검토하면서 완벽에 가깝게 만든다는 의미가 아닐까??? 

 

Q 개발자로서 사회 생활(회사 생활)에 대한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이 부분에서 한숨을 푹 쉬셨다. 무언가 안타깝게 생각하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조금 절제하시는 듯한... 꼭 한번쯤은 SI를 경험해봤음 좋겠다. 인생의 쓴 맛을 알게 된다고 하셨다. 해보고 말하는 것과 해보지 않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SI를 경험해보면 더 이상 힘들 것이 없다.

 .고등 학생들은 가능하다면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에 나왔으면 좋겠다. 대학이 꼭 중요한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때가 아니면 좋은 친구를 만나기 힘들고 또 그때 했던 다양한 경험이나 학습이 결국 기반이 된다. 만약 정말 대학에 가기가 싫고 바로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면 국영수라도 열심히 공부했으면 한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결정적 한방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을 잘한다든지, 영어를 월등히 잘한다든지, 수학을 월등히 잘한다든지, 아니면 봉사활동 등 인성이 좋다든지.

요즘은 좋은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최신 기술과 기본기 둘 다 중요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항상 좋은 회사를 가기 위해서 꾸준히 서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좋은 회사란 꼭 누구나 아는 회사라든가 대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환경이든 동료든솔직히 프로그래머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또 이미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모든 분들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Q 왜 계속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나요???

A 종종 사람들이 왜 어려운 SI에 굳이 있냐고 이야기 하곤 한다. 일단 능력이 안 되고, 돈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SI에 있다고 해서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도 이 분야에 있으면서 무언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부터 바뀌고, 내 주위를 조금씩 바꿔나가기 시작한다면 결국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나 솔직히 태기님이 이 이야기 하실 때 엄청 눈물날만큼 감동 받았었다. 상황 탓만 하면서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는 태기님 모습이 너무 멋지다~

 

Q 지금은 프로그래머가 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세요???

A 지금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Q 지금 현재 꿈이 있으시다면???

A 이 질문은 태기님께는 꼭 드리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프로그래머로써의 꿈을 꾸신 적도 없고 꿈이라고 하기엔 현실적으로 업계에 뛰어드신 분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꿈은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엔지니어는 로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을 가지고 나만의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 (물론 생계유지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이라는 것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과정에 대해서 공유를 해서 기술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나누려고 하고 있지만, 내가 실질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유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Q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 것 같으세요???

A 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성 의류라든지, 쇼핑몰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다. 오호호호~ 여성의류 소핑몰이라니... 상상이 안 가지만 만약 언젠가 태기님이 하시게 된다면 제가 엄청 도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오타쿠적인 습성이 있는데 한 가지가 꽂히면 그걸 죽도록 파는 성향이 있다. 서비스 쪽으로 꼭 해보고 싶다.   

 

Q 취미가 있으신가요???

A 영화보기. 한 달에 2번 정도 보는 편이고, 최근에 로보캅을 봤다. 장르는 딱히 가리지 않는다. 예능 프로를 자주 보는데 재미있다기 보다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  ~ 영화도 배움이라고 생각하면서 보시는걸까??? 

 

Q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재충전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여행으로 재충전을 한다. 본가가 강원도에 있는데 그쪽으로 가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시간을 보낸다. 책도 많이 보는 편이다. 이런 것들을 그냥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지겹도록 한다. 다시 코딩이 하고 싶어질 정도로... 아하~ 독특하지만 뭔지 알 것 같다. 다시 하고 싶어질 때까지 질리도록 다른 일을 해보는 방법!!! 공부하기 싫어지면 질리도록 놀아서 공부가 하고 싶어지도록... ... 이건 불가능한가???

 

Q 최근에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어떤 것이 있으세요???

A 네트워크!!! 이슈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 백그라운드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top-down 형식으로 모든 것들을 접근하다 보니 전체적인 숲을 보는 것은 좋은데 나무 하나하나에 대한 것이 부족하더라. 싫증을 좀 빨리 내는 편이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나누고 싶다.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싫어해서 이왕이면 모두 경험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인프라/하드웨어 쪽으로 관심이 많다.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싫어서 모두 경험해보려고 노력해보신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게 말이 쉬운 거지 실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할텐데... 그런데 태기님은 정말 그렇게 하고 계실 거라는 확신이 든다.

 

Q 최근에 가장 짜릿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최근이라기 보다 프로젝트가 완료 되었을 때 항상 짜릿함을 느낀다.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어려움이 생기고 확신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끝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Q 본인 스스로 어떤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개발자를 잘 아는 개발자!!!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리딩하다 보면서 개발자들에 대한 습성을 많이 이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어진 비용(일정, 시간, 기술, )에서 아웃풋을 내는 것을 잘하는 개발자인 것 같다. 이건 오랜 SI를 하면서 몸으로 그냥 습득한 것 같다.

 

Q 후배 개발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A 학생들의 경우,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다면 편식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공부가 주가 되야 하고 코딩은 부가 되어야 한다. 주객이 전도 되어서는 안 된다. 32~3세까지 개발하겠다 싶으면 주객이 전도 되어도 괜찮지만, 그 이상까지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이 때의 공부도 상당히 중요하다. 고루고루 습득해야 한다. 점점 경험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개발 외에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취미로 개발을 하고 본업에 충실했음 좋겠다. 편식은 나중에 고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앞으로 업계에서 활동할 때는 어떻게 트렌드가 바뀔지 모른다. 내실을 다질 때이므로 개발 쪽 공부를 하더라도 알고리즘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했음 좋겠다. 예전 무술 영화를 보면 스승이 처음에는 권법이 아니라 물떠오기, 산오르기, 벌레잡기 등을 시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펙이 없이 엔지니어로 살아보니 학업이 정말 중요하고 대학의 커뮤니티도 상당히 중요하더라. 지금은 신기술보다 조금 더 기초적인 원리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생은 한번 사는 거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가는 것이 맞겠지만 내가 개척해서 가는 길이 생각보다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니까 겉모습만 보고 도전할만한 일은 아니다. 돌이켜보니 그 시기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더라. 그 때는 그런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모든 것들이 프로그래밍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류현진 같은 선수를 봐라. 국내에서는 처음부터 1~2위를 하는 팀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자신만의 노력으로 메이저리그에 들어갔다. 환경이 많이 힘들어도 나를 믿고 꿈을 잃지 말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바란다. 도전해 보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겁내지 말고, 언제든 도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를 해두기 바란다.

 

인터뷰 후 느낀 점...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SI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IT 현실은 SI 망쳐놓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더욱이 태기님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주로 하셨다고 했는데, 이쪽에 대해서 모르는 나조차도 '막장'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은 것이 차세대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태기님은 나에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주셨다. "모두들 막장이라고 말하지만 나의 시간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하는 모든 사람의 시간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바꾸면서 주위 사람과 환경도 바꾸려고 노력했다." 어렵다는 SI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바꾸고 주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계시다니 모두들 나에게 태기님을 추천해주셨는지 있었다. 나는 솔직히 인터뷰 내내 태기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태기님이 해주신 중에 가장 오랫동안 마음을 울렸던 말을 전하려고 한다. “아무리 환경이 어렵고 불평 불만만 가득한 같은 사람도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꿈을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