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앤선 이야기

[접속]제가 한번 개발자를 만나 봤습니다 - S2 E05


사실 유명환님과는 평소 친분이 있어서 굉장히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고, 다른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 하면서 궁금했던 점에 대한 질문도 많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주 뵙는 분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듯해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백승현님께서 게스트로 참석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Q 우선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2013년까지는 이분투 대표였으나 합병 후 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현재 하는 일은 오픈소스 기반의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휴대폰으로 웹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돌릴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사실 휴대폰에 들어가는 ARM 어쩌구 했는데 잘 모르겠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일들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이분투에서도 하고자 했으나 회사가 작아서 하지 못하고 용역 위주의 일들을 많이 했었다. 용역은 주로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관련 일들이었다. 근 십 년, 공식적으로는 2005 11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1997 ETRI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시작했던 것이 공식적인 개발자로서의 첫 걸음이었다.

 

Q 프로그래머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는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마징가라는 로봇 만드는 박사 같은 그런...)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전공을 택하게 되었고, 컴퓨터는 대학에 가서 처음 접했다. 학점은 솔직히 의대에 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 대학 때 unix로 처음 시작했다. (그냥 컴퓨터가 멋있어서…)

 

Q 그럼 대학 가기 전까지는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으셨던 거네요?

A 프로그래머라는 개념 자체를 그때까지 몰랐다. 대학 때도 전자회로나 이런 수업은 재미가 없어서 당구치고 놀았고 유일하게 재미있게 들은 수업이 c언어였다. 나머지는 거의 독학으로 배웠다.

 

Q 그럼 로봇은 어떻게 만드시려고 했나요?

A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다. 생각 없는 젊은이였다고 하셨다ㅋㅋㅋ 지금도 어쩌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것만 추구하고 있는 편이다. 첫 직장은 Java 프로그래머였는데, 그걸 다 포기하고 하드웨어 길로 접어든 이유도 그냥 재미있어서였다

 

Q 업계에 들어와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개발자가 있나요?

A 사실 내가 겪은 환경 자체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공부할 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책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개발자가 되게끔 영향을 준 사람은 2년 대학 선배였다. (지금은 n 포털사에서 근무하는 황모씨!!!) 그 선배가 정말 즐겁게 프로그래밍하는 개발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전까지는 당구치거나 무협지나 만화가 더 재미있었는데 그  덕분에 컴퓨터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술을 안 마시고 밤을 샌 것도 처음이었다.

 

Q 개발자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A 창업을 하고 사업 했을 때 힘들었다. 다시 돌아가라면 안 할 것 같다.

 

Q 그런데 그건 개발자이기 때문에 힘든 것은 아니지 않나요?

A 개발자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었다. 1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요즘 와서 깨달은 것은 사업을 할 것인지 사장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합병이 된 후 다시 연구소장으로 돌아가니 역시 나에게는 사장보다는 연구소장이 맞다는 것을 느끼고 있. 다시 프로그래밍을 하고 디버깅을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Q 그렇다고 업계에 들어오신 후 계속 사업을 하셔서 프로그래머로서 힘든 점은 별로 없으셨겠어요.

A 솔직히 말하자면, 수락산 중턱에 있는 터널(3.5km) 안에 우리가 개발한 장비가 들어가 있어서 오픈 전부터 오픈 후까지 3~4개월 정도를 지원을 나갔었는데 그때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다. 하드웨어를 다루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힘든 부분들이 있다.

 

Q 현장에서도 힘들었겠지만, 개발자이면서 사장이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아닐까요?

A 어쩌면 현장에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있고 그 직원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Q 같이 일하기 싫은 프로그래머가 있나요?

A 사실 싫다기 보다는 힘든 개발자는 끈기가 없는 개발자이다. 가끔 직원들에게도 이야기 하지만 개발자는 코딩 능력과 삽질 능력(문제를 파고 드는 근성이라고 해야 하나?)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과는 일하기 힘들다. 그런데 근성이 있고 코딩 능력이 되는데 소통이 안 되면 결국 끝까지 버티기 힘들더라. 아무리 작은 개발이라도 한두 달 안에 끝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면 지속되기가 어렵다.

 

Q 면접을 보실 때 개발 능력 외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나요?

A 면접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만 뽑았다. 허걱 이력서도 입사 후 쓰도록 했다. 작은 회사이다 보니 나와 서로 잘 맞는지가 중요하더라. 그렇지만 대부분 커뮤니티를 통해서 최소한 2년 이상 알고 지내온 사람만 뽑았고, 오랜 시간 겪고 대화하면서 찾으려고 했다. 팀워크가 가능한 사람을 제일 중요시한다. 특히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이다 보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하드웨어 개발자의 융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이라는 말을 강조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모르겠다.

 

여러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개발자는 정말 팀워크가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일반인들이 막연히 떠올리는 개발자의 이미지는 혼자 방안에 앉아서 혼자 프로그램을 하는 그런 뭐랄까 오덕스러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인터뷰를 통해 만난 모든 사람이 소통과 팀워크를 이야기 했다. 개발자가 어쩌면 다른 어떤 직업에 비해 팀워크가 더욱 필요한 직업이 아닐까?

 

Q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짜릿함!!! 사실 개발자로서 제일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낄 때는, 내가 만든 제품을 다른 사람이 써주는 것만해도 감사한데, 그 사람들이 좋은 피드백을 줬을 때 더욱 기분이 좋다. 어떻게 보면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일 수도 있다. 사실 회사가 작아 사업을 하면서 용역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인정을 통한 뿌듯한 느낌을 많이 못 받았던 거 같다. 그래서 어쩌면 가슴에 칼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Q 학생들이 이쪽 분야가 자신에게 적성이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A 다른 건 모르겠는데, 본인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만큼은 알았으면 좋겠다. 이쪽 분야는 평생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호기심이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꾸 물음표를 던질 수 있다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넘치는 것은 나인데 코딩 능력만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오호호호~

 

Q 개발자에게 좋은 환경의 회사라는 것은 어떤 환경의 회사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자율적인 분위기!!!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개발자에게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알아서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레벨의 개발자에게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개발자에게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주면 오히려 성장을 막을 수도 있다. 이제 막 시작한 개발자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주는 것이 좋은 환경이고, 어느 정도 성장한 개발자에게는 문제 해결에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개발자를 아우른다면 정당한 대가를 특히 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만족도를 꼭 돈으로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돈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한만큼의 보상, 노력에 따른 정당한 대가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런 환경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개발자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 자기가 정말 이 회사에 녹아 들어서 기여하고 있는 지를 보고, 완성도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직업 중에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써야 하는 것이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개발한 것을 설명하고 알려야 하니까 자기만의 언어가 아니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개발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소통이 잘 되는 회사가 일하기 좋은 환경의 회사가 아닐까?

 

Q 사회 초년생에게 사회생활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A 계속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라. 내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오랜 시간 겪으면서 채용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태도와 여러 사람에게 어필하는 방법(의사소통)을 보기 위함이다. 직접 겪으면서 일하기 전까지는 코딩 능력을 알긴 어렵다. 이건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사용자나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 개발자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역지사지. 내가 만든 제품을 내가 쓴다면 어떨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것에 몰입하는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그러다 보면 사실 한 걸음 벗어나서 사용자의 입장을 생각 못할 때가 생긴다. 그래서 QA팀이 필요한 거라는 생각도 든다. 머리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이해는 못한다. 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자기가 만든 것을 자기가 평가하면 안 된다.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해서 인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확신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사업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불가능하긴 하지만 개발자가 영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개발만 했을 때는 몰랐는데 영업을 해보니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것도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의 일을 하되 서로 인정해주고 서로의 의견을 받아 들여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셨을까요?

A 개발 말고 잘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중학교 때까지도 가족의 지원이 있었다면 그림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교직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Q 재충전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A 속상하면 하루 종일 만화책을 본다. 예전에는 술을 마셨는데, 너무 힘들더라. 그럴 때는 이 문제를 잠깐 피해서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주로 무협 혹은 SF 만화이다 보니 주인공이 온갖 난관을 극복해서 성공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더 힘을 얻는다

 

Q 보통 주말은 뭐하고 보내시나요?

A 이제까지 주말을 온종일 놀아 본적은 10년정도 없었고, 말도 안돼~ 가급적이면 애들하고 보드게임 등을 하면서 놀아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애들하고 놀아 준지 2주가 지났다. 조금 더 시간이 나면 동네 도서관에 간다

 

Q 최근에 개발 외에 관심 있는 건 어떤 것이 있으세요?

A 얼굴 살 빼기. 어떻게 하면 헬스를 일주일에 세 번 할 수 있을까?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서 본 유명환 소장님의 글 : “오오오~ 운동 3주째... 드디어 배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이 횡으로 보이는 게 정상인거지??? (-_-);;;;;;;”

 

Q 기술적으로는요?

A 기술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노트북을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또 요즘 멘토링 해주는 팀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내가 했던 고생을 하지 않고 창업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Q 최근 가장 짜릿했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같은 회사의 하드웨어 개발 팀장을 정말 잘 뽑았다고 느꼈을 때 정말 짜릿했다. 농예학을 전공한 비 전공자인데다 개발 경력이 10년인데도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경력이 없었는데(어쩌면 기대치가 낮았는데)… 책임감 있는 행동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면서 정말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Q 10년이나 개발을 하셨는데 그 동안은 어떤 생각으로 하셨을까요?

A 기본적인 인성과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다.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전에 회사에서는 기회를 주지 않아서 충분한 능력을 도출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힘들어 하지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소장님이 그분의 발전하고 싶은 욕망을 잘 끌어줘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떻게 보면 숨은 인재를 발굴해 낸 건가요? 그러고 보니, 저는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뛰어난 프로그래머란 어떤 건가요?

A 제일 간단한 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내는 사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적시적소에 잘 해결해내는 사람. 문제를 해결할 때 원인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고쳐 나가느냐 코딩능력과 삽질능력 그리고 소통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듣고 나니 더 무슨 소린지 모르겠음 ㅠ.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을 뛰어난 개발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문제를 해결했는데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그냥 단지 그 문제만 해결한 사람일 뿐이다. 근원을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뛰어난 개발자이다. 자기의 한계를 스스로 낮게 정하지 않아야 한다. “난 그냥 이 정도만 하면 돼~”가 아니라 조금 더 하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Q 꿈이 있으세요?

A 단기적인 꿈은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 ARM 서버가 잘 나와서 돈 잘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멘토링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서 그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재미있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사적으로는  이사!!! 장기적인 꿈은 40대에는 공부한 것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고 50대에는 그 사업을 가지고 연구소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정말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 글로벌하게 런칭해서 60대에는 명예회장으로 전세계에 있는 나의 회사들을 다니면서 내 경험을 나누어주고, 좀더 크게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대학을 세우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내가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꼭 그런 애들을 도와주고 싶다. 20대부터 가졌던 꿈이고, 그런 생각들을 하면 너무 즐겁다. 사실은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돈 많이 벌어서 엄청 예쁘고 멋진 여비서를 두는 것이 꿈이다. 엄청 거창한 것 같지만 유소장님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특히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언제나 참 솔직하신 분~

 

Q 스스로 자신을 어떤 개발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나 스스로를 개발자라고 말하기에는 개발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개발자들이 개발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도와주는 서포터!!! 이 정도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

 

Q 게스트 번외 질문 : 당신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A 그렇게 말한다면, 개발자로 기억되고 싶다. 죽을 때까지 개발자로 남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었음 좋겠고, 재미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 사람과 만나면 정말 재미있다 라고 말하는…) 그래서 어쩌면 때론 가벼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면서도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개발자로 기억되고 싶으셔서

 

Q 후배 개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혹은 조언을 말씀해주세요.

A 지난 토요일에 모교를 방문해서 후배들에게 세미나를 했는데, 그때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성이나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릴수록 욕심이 많은 것 같더라. 물론 욕심이 없는 것보다 낫다. 그렇지만 욕심에 대한 우선순위를 가졌으면 좋겠다. 쉽게 쉽게 유행을 쫓기 보다는 기본을 다져야 한다.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당장은 필요한 개발자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해를 거듭할수록 뒤쳐지게 된다.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은 계속 이야기 했지만 중요하다. 요즘은 페이스북에 온갖 최신 정보가 나오니까 그걸 통해서 공부를 하더라도 내가 습득한 것에 대해서 내가 깨달은 것을 더해서 블로그를 쓰는 노력도 필요하다. 글을 잘 쓰고 말을 잘 하려면 책도 많이 읽고 발표도 많이 해봐야 한다. 모든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유명환 소장님은 누구보다도 소통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결국 개발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사람에게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작업에 그 사람의 마음이 담아져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에 걸쳐 지켜보고 알아 온 사람하고만 함께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를 올리기 전 최종본을 확인받기 위해 보내드린 메일의 답장은 뭔지 모를 감동을 주셨다.

우선 먼저 너무나 고맙다는 얘기부터 할게요. 너무 고마워요.

인터뷰 글을 읽다 보니 그간 바빠서 자칫 잊을 뻔 했던 생각들이 하나 둘씩 떠올라 다시금 자체 힐링이 되어서 기운이 돋았어요.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