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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선 이야기

죽은 영어 살리기

죽은 영어 살리기 [정철 어학원 칼럼]

도대체 왜 그렇게 영어가 안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이유는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영어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 “어떻게 하면 어렵게, 못 알아듣게 가르칠까?”하고 일부러 고안해 낸 듯한 방식으로 비비꼬아서 영어를 가르친다.
그저 재미있게 잠깐만 연습하면 간단히 익힐 수 있는 문법사항들도 굳이 수동태를 능동태로 뒤집고, 화법을 바꾸고, 문장전환을 하고 하면서 정신없이 어렵게 만들고, 또 그냥 죽 읽어 가면서 뜻을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 영문독해도 문장 하나하나마다 암호해독 하듯이 따지면서 밑줄 긋고, 꺾어 붙이고, 주격·목적격 해가면서 멀쩡한 문장들을 난해한 암호문서로 만들고 만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되면 머릿속에는 온통 부서지고 망가진 영어잔해들만 쓰레기같이 뒤엉켜 널려있고 제대로 작동하는 영어는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얼마 전 나는 이 상황을 너무나도 실감나게 보여주는 대목을 성경에서 발견했다.
하루는 새벽 5시에 묵상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전에는 이 시간에 단전호흡과 참선을 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난 이후로는 묵상기도를 한다) 갑자기 “에스겔”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성경을 펴들고 에스겔을 읽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펴진 37장을 읽어내려 가다가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이끌어내어, 한 계곡 가운데 두셨는데 그 곳에는 뼈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 뼈들은 아주 말라 있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내 대신 예언하여라.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 넣으면, 너희가 살아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힘줄을 붙이고 네 위에 살을 입히며 살갗으로 덮을 것이다. 그리고 네 속에 숨을 불어 넣을 것이니, 너희가 살아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명령대로 예언하였다. 내가 예언을 할 때에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뼈들이 서로 한데 모이더니 뼈끼리 이어졌다. 힘줄과 살이 뼈들 위에 나타났고 살갗이 덮였으나 아직 그들 안에 생기가 없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생기에게 예언하여라. ‘생기여, 죽임당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 이들을 살게 하여라.’” 그래서 나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예언했고, 생기가 그들 가운데 들어가, 그들이 살아났다. 그들은 발을 딛고 일어나, 매우 큰 군대를 이루었다.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그 넓은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던 수많은 뼈다귀들이 와그르르 서로 이어지고, 그 위에 힘줄과 근육이 생겨나고, 피부가 덮이더니, 바람같은 생기가 들어가서 죽은 사람들이 엄청난 군대로 일어나는 광경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에스겔이 본 이 환상이 물론 영어에 관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눈에는 이 광경이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들의 머릿속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영락없이 이 모양이다. 제대로 된 영어는 별로 없고 수많은 영어 뼈다귀들만이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통해서 배웠던 영어들이 조각조각 분해되고 망가져서 마른 뼈다귀처럼 뒹굴고 있다.
겉보기에는 말도 잘 못하고 듣지도 못 하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영어바보같이 보일지 몰라도, 그래도 머릿속을 뒤져보면 보통 2~3000개 단어, 아무리 없어도 500개 이상씩은 다 들어있다. 이 뼈다귀들을 잘 맞추고 근육과 살을 붙이고 생기를 불어 넣으면 영어가 되기 시작한다.

나는 지난 30여 년간 이 학습방법을 개발해왔고 많은 성공을 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K상무도 그 많은 성공사례 중의 하나다.
이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결국 머릿속에 마른 뼈다귀들로 뒹굴고 마는 학습법은 버려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쓰는 학습법, 비슷한 언어구조를 가진 중남미나 유럽 사람들을 가르치던 학습법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 학습자의 상황에 꼭 맞는 학습법으로 영어혁명을 해야 한다.

자, 그럼 부지런히 다음으로 가서 머리 속에 널려있는 영어 뼈다귀들을 맞춰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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