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시간 투자하니 귀 열려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25 10:09:12]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코리아 임규남 상무




                                  외국계 회사 입사 후 ‘초보 탈출’ 도전
                                  라디오 강좌 녹음해 틈날 때마다 들어
                                  명확한 목표 세워 자투리 시간에 올인



어학 연수 한번 가지 못하고 외국인 회사를 거치면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임규남 상무(43ㆍ사진). 직장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영어를 정복하기까지 그의 피나는 노력과 학습법을 알아봤다.

대학 졸업 뒤 군 복무를 마친 임 상무는 1990년 대우전자 국내영업부 홍성지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서울 마포에 있던 국내영업본부에서 근무하던 중 입사 9년 만에 IMF위기를 겪었다.

정부 주도로 대우전자와 삼성전자의 빅딜이 거론되면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던 때, 그는 우연히 신문에 난 질레트 코리아의 광고를 보고 이직을 결심했다. 영어 왕초보였던 그는 영문 이력서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참고한 끝에 겨우 영문 이력서를 제출하고, 영어 면접 때문에 불합격할 뻔했지만 “영업은 자신있다”고 큰소리 쳐서 우여곡절 끝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입사 뒤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주 출신 사장이 틈만 나면 영어로 말을 거는 통에 회사에서 계속 영어 때문에 시달렸다. 한동안 주로 업무 성과에 중점을 두었던 그는 영어를 못할 경우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진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년쯤 지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 무렵 그는 우연히 모 학원에서 동시통역사로부터 3000시간 이론에 대해 들었다. 인간이 특정 언어를 습득하려면 특정 기간 동안 연속적으로 3000시간은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것을 실천에 옮겼다. 엑셀로 3000개의 빈 칸을 만들고 하루에 공부한 시간만큼 빈 칸을 색으로 채워 나갔다. 내용은 주로 EBS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을 녹음해 들었다. MP3가 없던 시절이라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만도 수십개가 되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하루에 할애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영어에 투자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10시간씩 집중적으로 테이프를 듣고 따라 했다. 업무 때문에 수차례 중도 포기하려다 계속하던 그는 3000시간을 다 채워 갈 무렵 신기하게 들리기 시작하고, 말할 수 있는 표현도 부쩍 많아졌음을 느꼈다.

이렇게 영어를 정복한 그는 이후 여러 외국계회사를 거쳤다. 델컴퓨터 코리아 부장, 코카콜라 코리아 부장, 코닥 코리아 이사를 거쳐 현재의 제스프리 코리아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임 상무는 “영어 학습에서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 목표설정이다. “학습자 스스로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목표로 하는 영어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기간은 얼마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한다.

둘째, 학습시간이다. 그는 학습자가 “핑계를 버리면 영어 공부에 3000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경우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시간, 출퇴근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등 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시간을 합치면 한달 평균 96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와 별개로 하루 1시간만 영어에 투자한다면 한달 30시간이다. 즉, 1달에 126시간, 2년이면 3000시간 이상 확보할 수 있다.

셋째,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다. “학습자마다 영어 수준이 다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디자인하여 한단계씩 끌어올려야 한다”고 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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