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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선 이야기

[접속]제가 한번 개발자를 만나 봤습니다. - S2 E01



어느새 정지웅 대표님과 인터뷰를 했던 시간이 3개월이나 훌쩍 지나버렸다. 그때 당시 막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셔서 바쁘신 중에도 대표님은 조금이라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해 주시고자 인터뷰 전에 미리 질문을 체크하시고 답변을 정리해 두실 정도로 사려 깊은 분이었다.


 

Q 우선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부터 해주세요.

A 개발자 출신이지만 창업을 한지 좀 됐다. 삼성전자에서 와이브로라고 하는 비운의 기술을 개발하다가 조금  대중하고 만나는 기술을 해보자 생각하던 찰라, 엔씨소프트의 오픈마루 스튜디오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백엔드 개발에서부터 시작했으나 퇴사 즈음에는 기획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시맨틱 웹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였으나 신사업을 대기업에서는 하기 힘들다고 느껴, 2009년에 창업을 했다. 4년반정도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클럽베닛이라는 비즈니스를 하다가 작년에 리본즈에 인수합병 시키고 올해 바이탈 힌트라는 회사를 시작하였다. hinthealth intelligent의 약자이다. 활력을 줄 수 있는 건강정보 관련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인터뷰 당시는 시작한지 1~2달 정도 되었을 때였으나 지금은 힌트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고 건강을 음식으로, 음식을 IT로 해결하려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vitalhint.hint 

 

Q 프로그래머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 컴퓨터학원을 다녔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게임을 하려고 갔는데 간단한 베이직 프로그래밍을 짰을 때 선생님의 칭찬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흘러와서 학부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냥 게임을 좋아하고 PC 통신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이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프로그래밍도 너무 못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군대에서 정신차린 케이스이다. 대학 때는 딴짓을 많이 했다. 딱 봐도 모범생처럼 보이는, 뭐랄까 엄친아 스타일이신데... 의외다.

 

Q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개발자는 누구인가요?

A 개발자였을 때는 XP Agile을 좋아해서 켄트 벡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리고 웹에 관심이 많아서 www을 만든 팀 버너스리를 존경한다. 팀 버너스리는 스스로 만들었지만 지금 인터넷은 구조화도 되어 있지 않고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맨틱 웹을 만들었다. 데이터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관리를 잘 하면 더 나은 비즈니스 판단이나 사용자에게도 더 나은 가치를 준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와 닿아서 존경하게 되었다. 프로그래밍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켄트 벡이나 팀 버너스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뭘 개발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듯.

 

Q 이런 분들을 접하게 된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인가요?

A 사실 개발자 멘토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PC통신의 개발 동호회에서 아티클을 읽고 인터넷을 뒤져서 찾았다. 어떤 트렌드가 있을 때, 기술 트렌드는 너무 빨리 변하고 어디까지 배워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을 배우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켄트 벡이라는 사람을 생각해 볼 때, 10년 전에는 어떤 기술을 배웠는데 10년동안 성장하면서 변화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특정 사람(롤모델)을 지정해두고 그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식으로 공부를 하곤 했다. 아직도 그 분들을 다 따라가기에는 한참 멀었지만,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다. 후배 개발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은 농축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깊이 파면 되고 언제 트렌드를 바꿔야 하는지 알려준다. 한국에서는 김창준 님의 강연이나 글 등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롤모델을 정해 놓고 그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지금이라도 롤모델을 정해보고 싶은데…  

Q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A 연속적인 몰입 칙센 마이어의 flow란 책 이야기를 해주셨음 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개발자인데, 몰입을 하기 힘든 환경이 주어질 때가 많아서 스스로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Q 그렇다면 사업하면서 개발자와의 관계에서 제일 힘든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사업을 하다 보니 내가 개발자일 때와 개발자를 리딩하는 입장일 때의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술 자체의 가능성과 심미성을 좋아했는데, 막상 관리자가 되어 보니까 그때 당시의 관리자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 기술은 가능성의 분야이다. 개발자의 가장 큰 장점은 계속해서 새로운 뷰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결국 솔루션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컨슈머 인터넷 같은 경우는 소비자가 대상인데, 아무리 앞서가는 기술을 해도 소비자에게 적정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개발자가 생각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함께 접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

 

Q 같이 일하기 싫은 개발자는 어떤 타입인가요?

A 팀플레이어가 아닌 솔로 플레이어를 싫어한다. 이제는 응용기술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협업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팀웍이 없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기 힘들다.  

 

Q 인터뷰시 개발 실력 이외에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주로 3가지를 보는 편이다. 첫 번째는 개발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세이다. 요즘 그릿이란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걸 간절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릿은 한마디로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즉 온갖 어려움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마음의 근력을 말하는 것이다. 뭐랄까... 이 서비스의 끝, 이 기술의 끝을 보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역량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 김창준님이 이야기 하신 것 중에 똑같은 10년을 보내도 똑같은 1년을 10년 반복하는 사람이 있고 10년같은 1년을 10번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자세이고 그릿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두 번째로 개발자는 지식근로자 중에서 학습능력이 가장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배우고 잘 배우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 앞에서 겸손하게 계속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세 번째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기술을 가지고 컨슈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하는 개발자를 눈여겨 본다.

 

Q 개발자라는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개발자였을 때의 매력은 사람을 안 대하기 것. 하하하 왜냐면 아무리 기술이 어려워도 사람만큼 어렵지는 않더라. 앞으로 30년 동안은 기술이 세상을 재구성하는 시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술은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을 알 수 있는 유니크한 방식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속성을 알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개발자라는 일은 점점 더 매력적인 직업이 될 것이다.

 

Q 그렇게 매력적인 일을 두고 창업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아까도 말했지만 혁신이 대기업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창업을 한 이유가 가장 크다. 대기업 내부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아직까지 힘들다. 진정한 혁신은 간절함과 실패를 통해 경험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안정적인 조직에서는 힘들더라. 그런 걸 증명해보고 싶었고, 그걸 통해서 배우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

 

Q 개발자로서 회사를 시작하셨을 때 힘들었던 점은 어떤 거였어요???

A 개발 빼고 아는 게 없어서영업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개발자 3명이서 창업을 했는데 그나마 내가 사회화가 되어 있어서 영업을 맡았는데 사람이 너무 어려웠다. 사회화라니흐흐흐 다른 2분은 완전 덕스러우신가??? 아직도 개발자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업의 특성을 따라가는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꼭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개발자들도 분야에 대해서 경험해 보는 것이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처음 영업을 하실 때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경험도 없으셨는데

A 그게 스타트업의 매력인 것도 같은데, 간절하면 되더라. 명품의 명자도 모르는 내가 한 회사를 13번 찾아가고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런 것들이 나를 변화시켰다. 간절함만큼 중요한 학습이 없더라.  

 

Q 개발자라는 직업이 창업에 도움을 준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한 줄로 정리한다면,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좋아하는 VC‘software is eating the world’라는 말을 했는데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스탠포드의 한 교수님이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에 세상의 모든 패러다임은 기술에 의해서 변화한다. 최근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케이스는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서 모바일 시티즌쉽이라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정부 같은 것이 아니라 정부와 통치체계를 모바일로 현식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산업들, 살아가는 방식들조차도 앞으로 바꾸어나갈 것이 기술이다. ‘기술 기반으로 전통적인 산업을 혁신하는 창업가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싶다. 내가 이쪽으로 도전하고 앞서가려고 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케이스 스터디가 되어주고 싶어서이다. 리투아니아 이외에도 몇 가지 인상적인 예를 들어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쩌면 세상의 변화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개발자라는 일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Q 개발자로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A 너무 테크만 보지 말았음 좋겠다. 개발자이기 때문에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솔루션을 너무 잘 아는 것인데, 그에 반해 솔루션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솔루션도 unknown, 문제도 unknown이기 때문에 반복하면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것이 엔지니어링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해당한다. 린 엔지니어링을 카피한 것이 린 스타트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기술이 좋은가가 아니라 우리 고객이 뭘 필요로 하고 뭘 좋아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솔루션이 아니라 문제(고객의 니즈)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문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넓게 보길 바란다

 

Q 사용자나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시장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 고객처럼 살아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사업을 하면서 모든 명품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게 되었지만 그들이 그것을 왜 선택하는지에 대한 감성을 모르겠더라. 그 마지막 10%를 채우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헬스케어 분야는 내가 어릴 때 많이 아팠었기 때문에 내 자신이 충분히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창업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원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고, 오픈마루도 그런 이유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으나 플랫폼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것 역시 배웠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사용자의 관심의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돌아가는 플랫폼, 마켓 플레이스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해서 두 개 모델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다가 이것만으로 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정통 커머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Q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더라면 뭘 하셨을 것 같으세요???

A 철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60-70세가 되면 철학자 혹은 작가가 되고 싶다. 별명이 문학소년이었다. 아버지께서 시를 주입식으로 교육을 하셨다. 아버지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려고 하셨었는지 초등학교 때 30개씩 백일장을 나갈 정도였다고 하신다. 하하하 드디어 최우수상을 탔는데 하필이면 논설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그 때 아버지께서 문학감성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푸하하하하~

 

Q 재충전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A 여행을 다닌다. 그냥 로컬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여행을 하는 편이다. 여행의 묘미는 길을 잃어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국내여행을 많이 가는 편이다. 최근에 인상 깊었던 곳은 제주도였는데, 사실 올해 처음 가봤다. ~ 요즘은 초등학생도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이 이야기를 하니까 갑자기 4월의 아픈 기억이 ㅠ.여수와 통영이 가장 인상 깊었다

 

Q 취미는???

A 사실 취미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약간 워커홀릭 증상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쉴 때는 핸드폰도 꺼두고 펜과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날로그적으로 생활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Q 최근에 관심 있게 보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A 기술이 세상을 먹어 삼키는 트렌드!!!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박원순 시장님이 기술을 행정에 잘 접목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쪽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회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들의 여러 가지 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Q 최근에 가장 짜릿한 느낌을 받았던 순간은???

A 2013년에 미국을 처음 가봤는데, 실리콘밸리에서 y combinator라는 VC에서 하는 스타트업 스쿨을 갔었는데 whatsi.org라는(아담 체이스) 비영리스타트업의 정말 멋진 아이디어와 창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느꼈다. “사업 아이템이나 사업을 왜 하는지 생각할 때, 나 자신보다 더 신경 쓸 수 있는 대상을 찾아서 그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를 찾는다면, 그게 너가 헌신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고 그래서 너는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창업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짜릿했다. 나에게도 꼭 찾아서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 날부터 종종 사이트와 블로그에 들어가서 여러 소식들을 보고 있다. 어쩜 이다지도 멋진 생각을 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https://watsi.org/ 아버지께서 작년에 고지혈증에 걸리셔서 1년동안 간호를 하다 보니 느낀 점이 많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다음 창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Q 실리콘밸리에 다녀오셨다고 하니 궁금해지는데, 해외 진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현재 본사가 미국에 있다. 비록 빌린 사무실이지만글로벌 비즈니스를 너무 하고 싶어서 실리콘밸리를 갔는데, 모두 반대하더라. 그래서 쉬는 겸 뉴욕에 갔다그때 만난 분들 중에 한 분이 메카시티 이론이라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영어도 못하고, 학벌도 없고, 고객도 잘 모르니 그냥 나오면 망한다. 한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유니크함, 잘 할 수 있는 걸 가지고 나와라. 특히 의식주, 인구가 1000만명 정도 되고 교통/통신/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를 가면 소비문화는 유사해진다.”는 이야기였다. 글로벌 진출이 0부터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리는 익숙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트렌드할 수 있는 의식주에 대한 것을 가지고 나가면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Q 30년 뒤의 나의 모습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A 2013년에 고민이 정말 많았었다. 멘토 중에 한 분이 똑같은 질문을 하셨는데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30년 후에 너가 뭐가 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떠올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10년 후의 모습그리고 그걸 생각하면 3년 후에 너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떠오를 것이고 그러면 너가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기업을 한다기보다는 그때는 사회를 해킹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박원순 시장님이 30년 후의 롤모델인데, 기술 + 스타트업의 혁신을 가지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Q 본인은 어떤 개발자라고 생각하세요?

A 보통 사이언티스트과학의 영역. 기술 자체가 좋고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 엔지니어주어진 리소스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 프레드 브룩스라는 사람 이야기를 해주셨음. 해커리소스가 있든 말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창업가를 해커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해커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머지 두 개가 되기에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다.

 

Q 후배 개발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A 당시 페이스북에서 많이 공유되었던 일본의 한 cf 이야기를 해주셨다. 좋은 내용이니 링크 공유!!! http://www.youtube.com/watch?v=tmfats9gZD0

자신의 길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왜 3개로 분류를 했냐 하면, 자신의 성향과 적성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 길을 가면 잘하기도 힘들지만 좋아하기도 힘들다. 나도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정답은 없으나 나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 빨리 아는 것이 좋다.

 

솔직히 지금은 개발자 특히 해커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30년은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들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은 기술 밖으로 나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길이 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아파하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아파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기술이나 혁신으로 바꾸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세상을 조금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분야에 개발자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글로벌이 그냥 글로벌이 아니라 우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글로벌이 있다. 싸이가 미국 문화를 잘 알아서 터진 것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의 글로벌에 조금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

 

 

인터뷰 후... 지난 번 지앤선 세미나 때 참석하신 분들께 인사말에서 내가 했던 말이 있다. 기술이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직업을 조금 더 사랑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정지웅 대표님과의 인터뷰 덕분에 내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고 해도 될 것이다. 기술을 조금 더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끄집어 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분, 그리고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고 계시는 분. 성공이냐 실패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지웅 대표님은 후배들이 따라가며 배우고 싶은 롤모델임에 틀림이 없다. 그 옛날 대표님이 켄트 벡의 발자취를 따라갔던 것처럼